Admin/News마커_일반 2009. 5. 15. 22:20

“황석영, 기회주의적 처신” 훼절논란 확산


소설가 황석영씨(66)가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수행원으로 중앙아시아 순방에 동행하면서 한 ‘MB(이명박) 정부는 중도실용 정부’ ‘광주사태는 유럽에서도 있었던 것’ 등의 발언을 두고 벌어진 훼절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변절’ 논란에 휩싸인 소설가 황석영씨가 15일 경기 일산의 한 카페에서 최근 논란에 대한 심정을 털어놓고 있다. |강윤중기자

진보진영에서는 15일 “변절을 합리화하기 위한 궤변”이라는 혹독한 비판이 이어졌고, 보수진영에서도 “황당하다” “기회주의적 처신”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황씨의 개인 블로그에는 “실망스럽다”는 게시물들이 줄지어 올라오는 등 네티즌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황씨의 발언과 행동에 노벨문학상이라는 노림수가 깔려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진보학계의 대표적인 지식인인 손호철 서강대 교수는 황씨에 대해 “화성에서 오지 않은 이상 이명박 정부의 정책을 중도실용으로 보는 건 말이 안된다”면서 “자신의 행위를 애써 정당화하려다가 너무 왜곡된 주장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대선 때 MB를 비난하다가 갑자기 중도실용이라고 말하는 것은 일종의 코미디”라는 것이다.

진보적 학자인 김상봉 전남대 교수는 황씨의 ‘광주사태’ 발언을 ‘자기망각’이라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14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다른 어떤 사람도 아닌 황석영씨의 입에서 광주사태라고 하는 명예스럽지 못한 이름으로 불렸다”면서 “다른 나라에서도 있었다라는 식의 얘기는 일종의 자기망각”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우파논객인 소설가 복거일씨는 이명박 대통령의 배은망덕론을 펼쳤다. 복씨는 15일 PBC 라디오 인터뷰에서 “황씨가 개인적으로 그렇게(중도실용) 규정하는 것이 편리해서 막 나온 것 같다”면서 “이명박 정부는 분명히 우익정권”이라고 말했다. 복씨는 “좌파 쪽에서 동참하겠다면 반가운 현상이지만 이 대통령은 순서를 하나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좌파 정권 하에서 황씨는 대우를 받은 사람”이라며 “이문열씨 같이 좌파 정권 하에서 핍박받은 문인을 제쳐놓고 갑자기 황씨를 (순방에) 데려가면 우파에 속한 시민은 어떻게 보겠느냐”고 말했다.

김일영 성균관대 교수는 ‘우파 기회주의적인 행동’으로 규정했다. 김 교수는 “북한까지 다녀온 황씨가 갑자기 자신을 중도라고 말하는게 황당하다. 그의 태도 변화는 일종의 훼절이라고 본다”면서 “정권이 바뀌었다고 갑자기 우파기회주의적인 행동을 보이는 건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노벨문학상을 노리고 있는 황씨가 정부의 지원을 받기 위해 부박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임지현 한양대 교수는 “노무현 정권의 문화정책이 코드에 따른 정책이라는 비판이 있었는데 이명박 정부 역시 코드에 따른 문화정책을 펼치고 있다”면서 “황씨처럼 노벨문학상에 민감한 사람은 이 같은 코드에 민감할 수밖에 없지 않았겠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문단의 중진도 “노벨문학상을 타려면 정부 차원에서 로비를 해주어야 하기 때문에 정부와의 관계를 좋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문인은 “ ‘황석영’이란 이름에는 개인을 넘어서는 역사적 의미가 있기 때문에 이런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그런데 황씨는 그런 마인드가 전혀 없고 전부 개인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씨의 블로그(http://blog.naver.com/hkilsan)에는 15일 독자들의 비판 댓글들이 줄을 이었다. 아이디 ‘사람세상’은 “당신의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를 보고 1980년대를 건너온 사람들에게 비수를 꽂는 당신의 말, 어떤 미사여구로 치장해도 당신은 다시 건너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디 ‘야간비행’은 “지금까지 존경하는 작가나 감명 깊게 읽은 책을 소개할 때 황석영 작가와 작품을 소개한 사실이 부끄러워진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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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h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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