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min/News마커_일반 2009. 8. 20. 14:42

그는 위대한 지도자

4년간 수행비서로 DJ를 지켜본 전갑길 광산구청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은 “모든 부분에서 치밀했고, 완벽을 추구했던 위대한 지도자”라고 밝혔다.

전갑길 광주시 광산구청장은 1987년부터 1990년까지 약 4년동안 김대중 전 대통령의 수행비서로 일했다.

전 청장이 경험한 DJ의 정치철학은 한마디로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 자기 자신을 다듬고 나아갈 좌표를 설정하는 데는 지극한 원칙에서 출발하되, 실제 정치에 이르러서는 대중의 눈높이와 한국사회의 현실을 충분히 감안하여 구체적인 행동을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 청장이 김 전 대통령을 처음 대면한 것은 지난 1985년 5월 동교동 사저에서였으며 대학을 갓 졸업한 28세의 전 청장은 금문당출판사 김형문 대표의 소개로 김 전 대통령을 만났다.

김 대표는 당시 ‘김대중, 그는 누구인가’ ‘행동하는 양심’ 등 재야세력의 거물인 DJ에 관한 책을 출판해 베스트셀러로 올려 놓은 인물이다.

전 청장이 맨 처음 맡은 일은 민주화추진협의회 회계부 차장. 민추협은 한 해 전인 1984년 5월 18일 광주민주화운동 4주기에 맞춰 창설된 상태였다.

민추협 주도세력들은 1985년 1월 18일 신한민주당(신민당)을 창당했다. 신민당은 선거 직전 귀국한 DJ의 열기에 힘입어 2월 12일 치러진 제12대 총선에서 원내 제1야당으로 부상했다.

신민당이 제12대 총선을 통해 원내 제1야당으로 활동을 시작한 이후에도 민추협은 제도권 안팎에서 나름대로의 역할을 수행했다.

민추협 활동을 시작한지 1년6개월여가 지난 1987년 전 청장은 DJ의 부름을 받아 정식 비서로 일하기 시작했다.

전 청장은 DJ를 수행하면서 말, 행동, 자기관리, 조직운영, 정치적 판단 등 직간접적으로 ‘정치’를 배웠다.

DJ는 ‘정치는 이렇게 해라’라고 명시적 가르침을 주지는 않았지만 정치는 물론 모든 생활영역에서 필요한 이런 저런 가르침을 주고는 했다.

외국인을 만나서 대화할 때의 매너, 회의를 진행하는 방법, 모든 일에서 준비가 갖는 중요성, 책읽기의 의미 등등.

전 청장은 DJ에 대해 ‘천재적’이라는 말보다는 ‘엄청나게 노력한다’는 말이 더 적합하다고 말한다. 빼어난 두뇌를 가졌음에도 항상 배우고 익히는 것에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다.

‘최고의 연설가’라는 평가에 대해서도 끊임없는 연습의 결과라고 지적한다. 겉으로만 봐서는 즉흥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연설이 예정돼 있는 경우 DJ는 따로 마련된 장소에서 연설문을 작성했다.

비서들이 원고를 검토한 다음 정서로 대필해주면 30분 연설의 경우 세 차례, 약 두 시간 가량을 연습했다고 한다.

연습을 통해 연설 내용을 몸에까지 익히면 훨씬 더 호소력이 크다는 것이 DJ의 생각이었다. DJ는 회의가 잡히면 하루 전부터 준비를 했다. 간혹 독선적이라는 비판을 받지만, 철저한 준비를 통해 민주적인 의사결정을 이뤄냈다는 것이다.

전 청장은 수행비서로 일했던 4년간 한국정치의 역동적인 변화를 DJ의 눈으로, DJ의 가르침을 기준으로 경험한 데 대해 축복으로 느낀다고 덧붙였다.

전갑길 청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배운 ‘정치’를 바탕으로 광주시의원 3선을 거쳐 제16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현재 광주광역시 광산구청장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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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h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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